캠핑 가서 요거트에 찍어먹으려고 포도를 샀는데 포도가 많이 남았다.
상하기 전에 다 먹을 자신이 없어서 막연히 와인이나 만들까 하고 찾아봤더니
홈메이드 와인을 만드신 분들이 이렇게 많다니...b
그래서 저도 도전해보겠습니다~~~(술이 먹고 싶어서는 아니.....ㄴ게 아닌 듯)
여러 방법을 찾아보고 이스트를 쓰지 않고 최대한 집에 있는 걸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.
실패해도 포도 식초가 된다기에 손해 볼 것이 없다!!
준비물: 포도, 설탕, 소독제(열탕하면 필요없음), 넉넉한 용기(채우고 30%가량 공간이 남아야됨, 금속 ㄴㄴ), 천(안입는 티셔츠를 자르자), 노랭이 고무줄, 열정x100
찾아보니 보통 세 가지 스탭으로 숙성이 이루어졌다.
1차 숙성 : 으깨어 발효, 밀폐 x (7~14일)
2차 숙성 : 건더기를 걸러내고 밀폐하여 숙성 (한 달 -> 3차 숙성으로, 세 달 -> 2차 숙성에서 끝)
3차 숙성 : 2차 숙성분의 위에 뜬 맑은 포도주만 따라내어 냉장보관 (2~3달)
여러 방법을 읽어보았으나 만드는 사람과 환경에 따라 기간이 조금씩 달랐다.
어차피 나는 통제된 환경을 만들 수 없기에(무균, 일정한 온도 등)
대...충 해보면서 기간을 조정해보려 한다.(어차피 망하면 식초로 먹으면 됨...)
1. 포도 씻기
2. 으깨기
3. 설탕 넣기
4. 천 덮기
5. 어둡고 시원한 실내에 보관
이름도 예쁜 블랙 사파이어 포도!
씨도 없고, 껍질째 먹으면 되고, 엄~~~청 달다.
1. 포도 씻기

포도에 묻어있는 분이 발효에 필요하다고 하니 꼼꼼히 씻되 박박 닦지는 말자.
찾아보면서 소독을 강조하는 내용을 많이 봤다.
균이 유입되면 산화되며 식초가 되는 것 같았다.
나는 소독제를 포도 담을 통과 손에 뿌리는 식으로 소독했다(열탕 소독 귀찮아서 몬해...)
2. 으깨기
너무 완전히 으깨지 말라는 글과 완전히 으깨라는 글을 모두 봤다.
고로... 적당히 내 맘대로 으깨 봅니다.

으깨는데 은근 재미가 있다. 집에 얼라가 있다면 코로나 시국에 재밌는 놀이가 될 수도 있을 듯.
3. 설탕 넣기
꿀을 넣어라, 설탕을 넣어라, 넣지 말아라 등... (혼란)
고로 내 맘대로 한다.
전문 와인 제조가 아닌 이상 설탕을 10% 넣는 게 국룰인듯했다.
22~23 brix를 맞춰야 한다는데 음... 잘 모르겠고 맛을 보니 포도가 너무 달아서 설탕을 대..충.. 넣었다
포도가 약 1.7kg 설탕은 200g 들어간 것 같다.
효모가 호기성 반응을 하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
이차로 밀폐시키면 당을 사용하여 혐기성 반응을 하며 알콜을 배출한다.
(설탕을 많이 넣으면 달고 도수가 세진다)

해놓고 보니 그릇에 너무 꽉 차서 다른 그릇을 급하게 소독해서 나눠 담았다.
발효 과정에서 가스가 나오고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용기의 70% 정도 채워야 한다고 한다.
4. 천 덮기
마침 안 입어서 버리려고 한 티셔츠가 있어서 잘라서 (소독제 범벅으로 소독 후) 덮는 천으로 사용했다.
가스가 배출되어야 해서 보통 거름용으로 쓰는 천을 많이 쓰는 것 같았다.
위를 덮고 노랭이 고무줄로 둘러주었다.

5. 어둡고 시원한 실내에 보관
해가 들지 않는 시원한 실내에 보관해야 한다고 한다(약 20도).
거실 구석에 전자레인지 밑에 안착하였다.
앞으로 하루에 두 번 정도 열어서 위에 뜬 껍질을 적셔주고 섞어줘야 한다고 한다. --> 곰팡이 방지
누군가는 4시간에 한번 누군가는 하루 한번...
난 그냥 아침저녁으로 한 번씩 하려고 한다. (이왕이면 12시간 주기로)

처음 시작할 때는 망하면 식초 먹지 뭐~~(어차피 식초 좋아함 근데 술을 더 좋아함)라는 생각으로
대충 하자 생각했는데 1단계를 마치고 나니 슬쩍 욕심이 생긴다. (그러기엔 너무 대충 만든 것 아닌가 자네)
어쨌든 세 달가량 함께해야 하는데 잘돼서 맛있는 첫 번째 홈메이드 와인을 맛보게 되면 좋겠다!
<<구매 링크>>
www.coupang.com
모든 재료는 직접 구매하였고 주관적인 사실만을 포스팅하였음. 첨부된 링크를 사용하여 구매하시면 글쓴이는 아주 소소하고 감사한 커미션을 받게 됨.
'Home Cooking' 카테고리의 다른 글
[집밥] 제철 알배기 쭈꾸미 전골 feat.홍게 (0) | 2022.03.21 |
---|---|
[집요리] 셀러리 비트 장아찌 (0) | 2020.09.27 |
[집밥] 집에서 구워먹는 대존맛 소곱창 (0) | 2019.10.22 |